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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 도쿄대 출신 빈곤노동자가 경험한 충격의 노동 현장

자음과모음

나카자와 쇼고 지음, 손지상 옮김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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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동쪽에도 헬조선이 있었다!
노동 착취 왕국 일본의 참상을 생생한 필치로 고발하다.

- 박권일(사회비평가. ≪88만 원 세대≫ 저자)


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가!

도쿄대 출신 전 기자가 들려주는
일본 노동 현장의 최전선 르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뉴스가 연일 화제다. 2017년에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면서 비정규직 제로의 신호탄을 올렸다. 비정규직 제로 선언을 하고 2년이 지난 지금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공공 부문부터 민간 부문의 확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에서는 계약직 고용이 많고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법적인 변화보다는 기업의 자발적인 의사에 맡겨두고 있는 처지다.
이는 옆 나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의 저자 나카자와 쇼고는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하고 마이니치 방송사에 입사해 아나운서, 기자로 근무했다. 그러다 가족의 간병을 계기로 퇴직한 뒤 계약직 노동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에 가해지는 차별과 착취를 경험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 그는 수치적으로 보여주는 통계 자료나 어떤 신문 기사를 인용하는 등 학문적인 방법론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직접 그 현장에 뛰어들어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동료가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누구나 될 수 있는 비정규직의 문제
노동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여러 측면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만큼의 대우를 못 받고 기업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결국 그들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사각지대로 내몰려 보호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된 세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케이스1] 임금 :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교통비 중간에서 가로채기
경비회사의 하청을 맡은 60대 남성의 일화다. 파견지는 거주지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강제로 배정된다. 그리고 교통비는 상한액이 있어 제한적으로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원청 기업의 직원과 이야기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청 기업이 노동자들의 교통비를 모두 계산하여 청구하고 원청 기업에서는 이를 모두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직원은 사장에게 항의하러 갔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파견 직원들과 함께 연대하고 싶어도 일용직의 신분으로는 할 수 없어 항의를 포기했다고 한다.

[케이스2] 건강 : 일하다가 다치면?
파견 노동자의 사고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간 사례도 있다. 야근하다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심야 귀가하던 여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후유증으로 몸이 점차 움직이지 않게 돼 택시 기사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택시 기사는 그녀가 파견직이라는 걸 알자마자 인과관계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그녀는 회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파견처와 파견회사는 자택을 방문할 테니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는 오지 않았다. 그녀의 몸 상태는 악화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추후 지인의 도움으로 신체는 회복했지만 파견직이란 이유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사례다.

[케이스3] 고용안정 : 언제 잘려도 이상하지 않다
저자는 도쿄에 유명 백화점에 행사 보조요원으로 파견받았다. 그런데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백화점 측에서 재킷을 안 입고 왔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사전에 지시받은 사항은 캐주얼 복장이었다. 복장을 지적받은 이후에도 끈질긴 주의가 반복되었다. 결국 백화점 측은 나이가 있는 중장년 파견직만 따로 불러내 판매장에 두지 못하겠으니 나가달라고 말했다.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지시받은 대로 일하기만 했는데도 노동계약도 무시하고 인정사정없이 쫓아냈다.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는 20대부터 50대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노동문제를 세세하게 설명한다. 이는 결국 곧 누구든 사회적 지위에 따라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의 일을 개선하지 않으면 노동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악영향도 있음을 시사한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개인과 기업 모두 직면해야 하는 문제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노동 개혁이다

저자가 결국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계층제 개선으로 인한 저변 노동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영자와 정규직,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정규직끼리의 인간관계를 건전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데면데면하고 차갑기 그지없는 직장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활성화한다면 언젠가 개개인이 가진 역량이 꽃피게 될 것이 분명하다. _<노동자를 우습게 봤을 때 찾아올 미래> 중에서(230쪽)

저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줄이는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그래서 개인이 가진 역량을 펼치고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사회를 꿈꾼다. 일본의 노동문제 사례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남을 자주 목격한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주고 시간 내에 하지 못하면 “네가 일머리가 없어서 그런 거야” 하며 타박하고 3개월 연수 기간이라는 명목으로 무급으로 일을 시킨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비정규직의 차별 실태를 마주하고 누구나 존중받으며 일하는 사회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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